여러번 소개했듯이 나는 평소에 핸드폰과 아이패드로 메모를 정말 많이 하는 편이다.
아이패드만 하더라도 자유롭게 펜으로 끄적일 수 있는 굿노트, 논리 흐름이나 구조를 그리면서 생각을 연계해 나갈 수 있는 Xmind, 아이폰 기본앱 메모어플까지.
그런데 여기에다가 더해서 조그마한 실물 수첩도 들고 다닌다.
이건 정말 아이패드를 꺼내기도 전에 언제 어디서나 생각나는 날 것 그대로의 아이디어들을 바로 끄적일 수 있는 용도다.
이게 있으면 좋은 이유는
Xmind나 굿노트에 옮길 때도 한 번 정리하고 정제해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툴을 통해서 메모를 양적으로 많이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이곳저곳에 정리되지 않고 분포해 있으면 결국 찾느라 시간쓰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기껏 아이디어나 생각들을 적어놓고도 활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주로 해야 하는 일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갑자기 생각나면 실물 수첩에 쓴다.
실물 수첩에 간단한 키워드로 메모해놓고
꼭 정리해서 굿노트나 Xmind에 옮긴다.
이건 그만큼 모스나 다른 사업에 대해서 하루종일 24시간 머리가 풀가동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샤워 하다가도, 길을 가다가도, 멍때리다가도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하기도 하고, 팀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 시기별로 팀별로 해야할 일들을 배분하기도 한다.
예를 들면 출시는 끝났으나 7월 첫째주에는 온라인 마케팅이 최우선이 되어서 유저 확보에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데, 그동안 개발팀이 쉬게 되면 낭비가 되니까 개발자분들께서 해주고 계시면 좋을 일들인 리펙토링(하시고 싶다고 하셨기도 하고), 리펙토링 하시면서 혹시 새로 영입하게 될 개발자분들의 인수인계를 위한 변수명도 함께 정리, MVP 때 해결하지 못했지만 우선순위가 낮았던 미제사항을 처리, 다음 개발 우선순위가 높으면서 까다로울 동행 단체 채팅 알람 구현 등을 미리 부탁드렸다. 또 새로운 개발자분들을 모실 때 기존 개발자분들이 필요할 기술스택이나 요구사항을 담은 JD를 틈틈히 작성 부탁드린다거나 말이다.
그 외에도 사업계획서나 투자제안서에 들어갈 내용이라던가, 경쟁자들은 어떻게 초기에 유저를 확보했었는지 어떤 레퍼런스를 체크하자 던지 모두 고작 10분 밖에 안되는 세수하는 시간에 떠올리는 것들이다.
이런 것들이 나중에 해야지 나중에 정리 해야지 하다 보면 정말로 그냥 날아가 버릴 수가 있어서 늘 그때그때 메모를 해놓았다.
개인적으로도 해야 하는 일들을 놓치지 않고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어서 좋았고,
팀적으로도 팀원들에게 굉장히 좋은 습관이라고 그 메모 덕을 많이 봤다면서 말씀해주셔서 많이 뿌듯하기도 했다.
팀끼리 회식하거나,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말로 나오는 아이디어들,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는 제안사항들, 우리들의 사소한 생각들이 귀중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정리해두고 마인드맵으로 확장시켰는데 그 효과는 실로 상당했다.
어쨌든 나 스스로도 개인적으로 나 팀적으로나 메모하는 습관은 좋다고 생각하므로 이걸 잘 활용해서 앞으로도 더 좋은 기획안을 만들고 방향을 만들고 전략을 짜도록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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